[식물과 삶]같은 과의 사람은 반갑고, 다른 과의 사람은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그런 말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와, 저 사람 내 과네.” 여기서 ‘과’란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네, 행동이 닮았네.’ 정도인데, 그때는 딱히 뭐라 정의내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내뱉는 감탄사 중 하나였어요.



여러 씨앗을 다루다 보니 종종 낯선 식물들을 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 식물이 속한 과(family)를 살펴보면 일차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범위에 따라 나뉘는 계(kingdom)-문(division)-강(class)-목(order)-과(family)-속(genus)-종(species) 중에 ‘과’는 대부분 생태적이나 외형이 닮은 경우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식물들을 살펴보면 성장 환경이 비슷하거나, 형태의 특징 혹은 생식하는 방법 등에서 동일한 패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향이 나는 허브 중에는 ‘꿀풀과‘에 속하는 것들이 많은데요(민트와 바질 류가 그렇습니다). 이런 식물들의 특징은 네모나게 각진 줄기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집에 기르고 있는 꿀풀과 허브 화분이 있다면 줄기 부분을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또 셀러리, 딜, 파슬리 등 미나리과(산형과) 식물들의 특징은 줄기는 곧게 뻗고, 새잎은 가운데서 솟아나거나 또는 줄기 속 잎자루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어 ‘새잎을 낳는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미나리과 식물들의 꽃은 대부분 작고 옹기종기 모여 우산 모양으로 피어나는데요. 꽃의 형태가 매우 닮은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렇게 식물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새로고침 됩니다. 이제는 “와, 저 사람 내 과네.“를 말할 때 더 힘이 실리는 느낌입니다. 관찰에 재미가 붙는달까요. 같은 과의 사람은 반갑고, 다른 과의 사람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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