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하면 항상 우리에게 ‘어떻게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냐?’는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신화처럼 거창한 뒷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 때도 있지만, 사실 대답은 아주 단순하다. 씨앗을 돌보는 행위가 우리의 삶을 위로해 줬고, 이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첫 시작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기획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것은 ‘돌봄’에 대한 이야기다.
다양한 돌봄에 대해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고, 그 첫 시작은 4살 아이를 돌보는 가은씨와 함께한 <레터 투 레터> 프로젝트였다. 21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4개월 간 총 12편의 편지를 주고 받는 동안, 편지의 내용들을 책과 씨앗으로 페어링하여 21년 가을 기획전시로 소개했다. 대상은 다르지만 돌봄의 정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돌보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은 편지는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남긴 무수한 이야기들로 손에 손을 맞잡듯 또 다른 편지로 이어졌다. 전시를 준비한 우리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고 연대할 수 있었던 뜻깊은 프로젝트였다. <레터 투 레터>를 이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쉬워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오다가, 2022년이 반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양한 ‘돌봄’의 이야기장이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라운드테이블의 형식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다시 재개했다.
가장자리 효과
Edge Effect
이번 라운드테이블 프로젝트의 이름은 <가장자리>이다. 생태학에는 ‘가장자리 효과’라는 용어가 있는데, 서로 다른 경계가 맞닿는 지점에서 다양성과 생산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돌봄 영역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은 영역과 영역이 부딪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이런 다양성을 서로 나누며 새로운 견해를 얻고 시야가 좀 더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지었다. <가장자리> 라운드테이블은 씨앗에서 파생한 ‘돌봄’이라는 주제 안에서 각자의 기준과 관점에 따라 편안하게 생각을 나누고 보태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우리 삶의 모습들을 식물의 생애에 덧대어보면 장황해 보이던 인생도 마치 손바닥 위에 올려둔 듯 또렷해지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돌봄: 더불어 사는 관계
우리가 생각하는 ‘돌봄’은 특정 대상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정성을 들여 보살피는 행위다.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사물이나 집, 혹은 무형의 것들도 얼마든지 돌보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늘 상호관계를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각자의 ‘돌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에 대해 집중하며,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돌보는 과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감각을 남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가장자리> 라운드테이블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계인 가장자리에 모여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나누고, 그 대화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관점을 낳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일상을 달래는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열린 귀를 가진 사람들, 그보다 더 활짝 열린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고 있으니 의심의 여지 없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추후 책으로 출간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차례 더 차곡차곡 이야기를 포개야겠지만, 그 과정마저 설레기 그지없다.
<가장자리> 라운드테이블은 다양한 '돌보는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이야기장입니다. 라운드테이블은 계속해서 비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또는 책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뷰를 하면 항상 우리에게 ‘어떻게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냐?’는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신화처럼 거창한 뒷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 때도 있지만, 사실 대답은 아주 단순하다. 씨앗을 돌보는 행위가 우리의 삶을 위로해 줬고, 이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첫 시작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기획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것은 ‘돌봄’에 대한 이야기다.
다양한 돌봄에 대해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고, 그 첫 시작은 4살 아이를 돌보는 가은씨와 함께한 <레터 투 레터> 프로젝트였다. 21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4개월 간 총 12편의 편지를 주고 받는 동안, 편지의 내용들을 책과 씨앗으로 페어링하여 21년 가을 기획전시로 소개했다. 대상은 다르지만 돌봄의 정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돌보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은 편지는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남긴 무수한 이야기들로 손에 손을 맞잡듯 또 다른 편지로 이어졌다. 전시를 준비한 우리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고 연대할 수 있었던 뜻깊은 프로젝트였다. <레터 투 레터>를 이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쉬워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오다가, 2022년이 반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양한 ‘돌봄’의 이야기장이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라운드테이블의 형식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다시 재개했다.
가장자리 효과
Edge Effect
이번 라운드테이블 프로젝트의 이름은 <가장자리>이다. 생태학에는 ‘가장자리 효과’라는 용어가 있는데, 서로 다른 경계가 맞닿는 지점에서 다양성과 생산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돌봄 영역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은 영역과 영역이 부딪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이런 다양성을 서로 나누며 새로운 견해를 얻고 시야가 좀 더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지었다. <가장자리> 라운드테이블은 씨앗에서 파생한 ‘돌봄’이라는 주제 안에서 각자의 기준과 관점에 따라 편안하게 생각을 나누고 보태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우리 삶의 모습들을 식물의 생애에 덧대어보면 장황해 보이던 인생도 마치 손바닥 위에 올려둔 듯 또렷해지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돌봄: 더불어 사는 관계
우리가 생각하는 ‘돌봄’은 특정 대상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정성을 들여 보살피는 행위다.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사물이나 집, 혹은 무형의 것들도 얼마든지 돌보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늘 상호관계를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각자의 ‘돌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에 대해 집중하며,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돌보는 과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감각을 남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가장자리> 라운드테이블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계인 가장자리에 모여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나누고, 그 대화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관점을 낳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일상을 달래는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열린 귀를 가진 사람들, 그보다 더 활짝 열린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고 있으니 의심의 여지 없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추후 책으로 출간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차례 더 차곡차곡 이야기를 포개야겠지만, 그 과정마저 설레기 그지없다.
<가장자리> 라운드테이블은 다양한 '돌보는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이야기장입니다.
라운드테이블은 계속해서 비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또는 책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글 | 씨드키퍼
© seedkeeper
이 게시물의 글과 사진을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활용에 대한 요청 및 질문은 iam@seedkeeper.kr 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